올해 들어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백일해 증상이 초기 감기 증상과 유사해 초기 발견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백일해 발생 상황과 함께 그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예방접종을 통해 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백일해란 무엇인가?
백일해는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환경에서는 백일해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으며, 유증상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에 의한 간접 전파도 가능합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감염자는 평균적으로 12명에서 17명까지 전파할 수 있습니다.
올해 백일해 유행 상황
올해 4월 중순부터 시작된 백일해 발생 건수는 6월 이후 전국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11월 6일까지 집계된 백일해 환자 수는 6,986명으로,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환자 수인 80명에 비해 87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전체 환자의 59.1%인 4,126명을 차지했고, 7~12세가 32.9%로 2,296명이 보고되었습니다.
-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1,594명이 발생해 22.8%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경남(20.8%), 인천(13.5%), 서울(9.7%)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 집단에서 백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됩니다.
백일해 증상 및 진행 단계
백일해 증상은 보통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을 보이지만, 기침이 장기화되면서 특유의 발작적 기침으로 구분됩니다. 감염 후 잠복기는 평균 7~10일이며, 최소 4일에서 최대 21일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1) 카타르기 (Catarrhal stage)
감염 초기 단계로, 콧물, 눈물, 가벼운 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백일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백일해균이 활발히 증식해 전염력이 가장 높습니다.
2) 발작기 (Paroxysmal stage)
이 단계에서는 발작적 기침, 기침 후 구토, 무호흡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기침 끝에 '흡'하는 소리가 들리면 백일해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형적인 백일해 증상 없이 가벼운 기침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회복기 (Convalescent stage)
마지막 단계로 발작성 기침의 빈도가 줄어들며 증상이 점차 완화됩니다. 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감염 시 기관지 폐렴, 경련, 뇌병증,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백일해 예방 방법
백일해는 DTaP 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예방 접종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초 접종: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 추가 접종: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
특히 성인도 백일해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일해에 감염된 성인이 무증상일 경우,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는 다음과 같은 그룹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 접촉하는 가족
- 임신부 (임신 27~36주)
- 의료인, 육아도우미, 교사
- 면역 저하자 및 65세 이상 성인
일상 생활 속 예방 수칙
백일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도 아래와 같은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손 씻기 생활화: 외출 후나 식사 전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며, 손수건이나 옷소매로 입을 가립니다.
- 실내 환기: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는 전파 위험이 높아지므로 자주 환기합니다.
-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기: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 의견과 검사 필요성
GC녹십자의료재단 송성욱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10년 만에 백일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무증상 성인 감염자가 영유아에게 백일해를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기침이 1주일 이상 지속되는 성인은 백일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백일해는 예방 접종을 통한 면역 강화와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과 생활 속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